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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상

유방암 치료 2 (항암 2차/AC 2차)

by 봄봄_Blue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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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1 (항암 1차/AC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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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항암 2차/AC 2차)

 

 

1. 사전검사, 진료
2. AC 2차
3. 항암 2차 부작용

 

사전검사, 진료

AC를 하기 전에는 매번 채혈, 심전도 검사를 해야 하고 피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시간~1시간 반이 걸린다.

그래서 항상 진료보다 먼저 가서 사전검사를 해야 한다.

항암 2차는 이전에 교수님 학회 스케줄이 있었어서 원래도 많은 환자가 더 넘쳐나는 날이었다.

예약을 해도 진료가 지연되는 게 흔한데 이 날은 진료가 1시간 반이나 밀렸다.

교수님은 점심시간도 건너뛰시고 진료를 보시는데 의사도 정말 하기 힘들구나 싶었다.

​​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진료에 들어갔는데 진료는 빨리 끝났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별 문제가 없으면 진료는 빨리 끝난다.

AC는 심독성이 있어서 심장 체크를 위해 심장초음파를 했는데 심장에 별 문제는 없다고 했다.

1차 항암 후 어땠냐고 물으셔서 큰 부작용이 없이 괜찮았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그럼 그냥 이렇게 다시 하겠다고 하셨다.

지난번과 같이 부작용 방지약과 산쿠소 패치를 처방받고 이번에는 호중구 주사도 자가주사로 처방받았다.

큰 부작용은 없었지만 소변볼 때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어서 교수님께 점막이 약해져서 그런 거냐고 물어봤다.
교수님은 여성들은 그런 경우가 있다며 심해지면 방광염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증상이 있으면 참지 말라고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다.

 

​AC 2차

항암주사실에 가니 진료 대기실이 난리였던 만큼 항암주사실도 난리통이었다. 

모든 의자마다 사람들이 앉아있고 환자도 앉을자리가 없어서 서서 주사를 맞고 계신 분도 있었다.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나름 좋은 점은 상황이 정신없으니 나도 얼레벌레 딴생각 없이 주사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항암을 할 때 나의 루틴이 있었는데 일단 얼음을 먹었다.

항암을 하면 구내염이 올 수 있는데 얼음을 먹으면 혈관이 수축돼서 항암제가 덜 와서 구내염이 덜하다고 했다.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하는 것 같기에 나도 열심히 얼음을 먹었다.

그리고 베드에 있든 의자에 있든 담요를 가져가서 몸을 따뜻하게 했다.

이건 내가 추위를 잘 타서 그런 것도 있는데 이상하게 항암 하는 팔은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따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항암주사실에서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나를 챙겨주긴 하지만 내가 스스로 나를 챙겨야 한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알아서 챙겨주겠지 기다리다가는 케어를 못 받을 수 있다.

특히 정맥주사는 순서대로 해주지만 약이 다 들어가는 건 다 다르기 때문에 약이 끝나는 것은 내가 잘 챙겨야 한다.

약을 다 맞고도 계속 주사를 맞고 있으면 피가 역류할 수도 있다.

나도 몇 번 역류했었는데 아프지는 않지만 굳이 겪어서 좋을 건 없다.

그러니 약이 다 끝나면 끝났다고 선생님들께 먼저 빨리 말하자.

항암 2차 부작용

부작용 증상을 매번 기록해 두면 패턴을 알 수 있어 부작용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전반적으로 부작용 증상이 심하지 않은 편이었는데 2차만큼은 부작용이 있었다.

주요 부작용 증상 : 오심, 울렁거림, 소화불량

사실 2차 때 내가 부작용을 겪었던 것에는 나의 관리소홀이 큰 역할을 했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 1차가 너무 잘 넘어가서 2차도 그럴 줄 알고 방심했다.

오심이 주된 부작용인만큼 먹을 것에 신경을 써야 했는데 방심하고 아주 편하게 먹었다.

항암 후 집에 오며 호두과자를 사 먹고, 집에 와서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고 만두도 먹고 저녁도 먹고 과식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소화기관이 부작용을 일으키도록 내가 조장한 것 같다.

처음 몇 시간은 괜찮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뭔가 좀 울렁거리는 느낌, 속도 계속 더부룩한 느낌.

1차 때도 초반에 약간 이상하다고 괜찮아져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졌다.

이건 징조가 안 좋다고 생각하고 급하게 처방받은 약을 먹고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정말 미동도 없이 석고상처럼 누워있으니 괜찮기는 했다.

하지만 움직이면 계속 더부룩하고 울렁거렸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는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면 안 될 것 같아 하루종일 미음 위주로 먹었다.

소화 자체는 되는 것 같은데 체감 상 느낌은 계속 더부룩했다.

​약을 빨리 배출하면 나아질까 하고 물을 많이 먹었는데 물을 마시니 위장에서 출렁거려서 더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깡생수를 먹기보다는 수분이 많은 죽이나 과일을 주로 먹었다.

물만 있는 거보다는 유동식이거나 고체형인 게 울렁거림을 눌러주는 것 같았다.

부작용 관련 교육을 받을 때 빈 속이면 더 울렁거린다고 했어서 그게 이런 건가 싶었다.

구토를 하진 않았지만 계속 울렁거리다 보니 움직이지 않게 되고 불쾌감이 있으니 기분이 나빴다.

​행복 그 자체, 컵라면

 

항암 후 2일 차까지는 증상이 계속되어서 처방약을 계속 먹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부작용음 초장에 잡아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3일 차가 되자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 갑자기 컵라면이 먹고 싶어졌다.

다른 분들도 이상하게 다 못 먹겠는데 컵라면은 먹고 싶다, 아이스크림은 들어간다 하셨는데 나도 그랬다.

 

진단 이후 몸에 안 좋다고 가족들이 말려서 컵라면을 먹고 싶어도 못 먹고 있었는데 가족들이 없는 틈을 타 얼른 먹었다. 

​울렁거림이 있는 상태라 한번 먹어보고 안 맞으면 버리려고 했는데 첫 입부터 너무나도 꿀맛, 행복 그 자체.

건강식 해야 한다고 풀떼기만 먹다가 정말 얼마만의 속세의 맛인지.

컨디션 저하와 울렁거리는 불쾌감에 기분이 안 좋았는데 진짜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컵라면 하나에 행복감 MAX

 

항암 중에는 이거 저거 가리지 말고 그냥 들어가는 건 다 먹으라고 하는데 정말 그게 맞는 말 같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며칠 집에만 있다가 컵라면 먹고 기운 차려서 운동도 나갔다.

엄마도 이제 생기가 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역시 한국인의 매운맛, 신라면!

이때 이후로는 앞으로 회복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실제로도 점점 더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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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3 (항암 3차/AC 3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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